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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운영 양로호텔 '한식·한국어' 가능

시니어들이 연로해지면서 장성한 자녀들과 따로 살게 된다. 가장 흔한 것이 시니어 아파트나 은퇴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외에도 어시스티드 리빙(assisted living), 너싱 홈(nursing home) 등이 더 있다. 한인이 운영하는 '밸리 실버타운'(어시스티드 리빙)을 방문해 프로그램와 케어에 대해서 알아봤다.     한인 타운에서 한인 시니어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시설은 시니어 아파트다. 일반 아파트나 콘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가 재정 보조를 통해 시니어 입주자들에게 렌트비를 지원해주는 것이 다른 점이다. 시니어 아파트 입주자는 스스로 취사, 세탁, 청소, 오물 처리 등을 알아서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독립적이고 자기 취향에 맞춰 살 수 있다. 시니어 콘도나 시니어 주택이 모여 있는 은퇴 커뮤니티도 그런 점에서 비슷하다.     이에 비해 어시스티드 리빙은 아파트나 콘도가 아닌 호텔이다. 그래서 한국어로 양로호텔이라고 부른다. 호텔이므로 취사, 세탁, 청소, 오물 처리를 하지 않는다. 이외 일반 호텔과 다른 몇가지 서비스가 다르다. 일종의 공동생활이므로 독립적이지 않고 자기 취향도 공동체에 맞춰야 한다. 이런 점은 대학 기숙사와 비슷하다.   반면 너싱홈은 양로병원이다. 아파트나 호텔과 달리 방이 아닌 침대에 초점을 두고 서비스를 받는다. 이렇게 시니어 아파트, 어시스티드 리빙, 너싱홈은 서비스의 필요 여부에 따라 오고 갈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특별히 다른 것은 바로 짐이다. 어시스티드 리빙부터는 호텔 짐만큼 줄어야 한다.   지난 1월31일 한인이 운영하는 어시스티드 리빙인 '밸리 실버타운'을 현장 방문했다. 이 곳은 30년 전에 유대계 회사가 건설해 운영하던 곳으로 그동안은 민간(private) 시설로 운영됐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한인이 인수해 정부 인증인 ALWP(Assisted Living Waiver Program)에 가입하고 공공 시설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순차적으로 리뉴 작업이 진행 중이다. 2층 건물로 객실이 150개 규모이고 숙박객은 200명 정도다. 전체 일하는 스태프는 55명에 달한다. 호텔이므로 역시 장기 및 단기 숙박이 가능하다. 또한 특별히 치매 케어 섹션이 따로 있어 안전하다.     시니어를 위한 호텔이어서 24시간 응급 콜 시스템이 완벽하고 24시간 숙련된 케어 서비스, 간호 서비스가 제공된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의사가 방문하여 진료한다.   또한 영양사가 마련한 균형 잡힌 한식 건강 식단 및 간식이 있다. 침구류 교체, 룸청소 및 세탁서비스는 일반 호텔과 다를 바 없다. 또 외출시 교통편을 제공하고 예약 대기도 가능하다. 입주자 중 일부는 양로보건센터에 다니고 있다.     밸리실버타운의 제이슨 리 총지배인은 "일반 호텔과 같은 서비스가 마련돼 있고 시니어의 건강 관리를 위해서 더 세심한 케어가 제공된다"면서 "이전 서비스와 달라진 점은 한식이 제공된다는 점과 한국어가 가능한 스태프가 상주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태프가 55명이나 되는 이유는 맞춤형 보조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런 서비스는 시니어 아파트에 살면서 본인이 혼자하기 어려운 일상 활동으로 머리 손질, 의복 탈의 등 일상 생활 보조 서비스, 시간에 맞춰 약 복용토록 돕는 처방약 관리, 혈당, 혈압 등 정기적인 건강 상태 검진이 있다. 여기에 치매 환자 특별케어서비스, 요실금 케어가 추가된다. 이외에 다양한 주제의 교양 강좌, 레크레이션, 명작 영화 감상이 제공된다.   숙박 자격은 만65세 이상이다. 월간 비용은 4500~5500달러이지만 SSI나 메디캘이 있는 경우 ALWP프로그램에 가입해 무료로 숙박할 수 있다. 주소는 6833 Fallbrook Ave LA CA 91307(웨스트힐지역)이고 전화상담은 (818)200-6441(한국어)로 가능하다.  장병희 기자양로호텔 한국어 한인 시니어들 시니어 아파트 시니어 입주자들

2024-02-11

노인아파트 신청서 받으려 '밤샘 줄서기'

노인 아파트 입주 기회가 갈수록 좁아지는 가운데, 일부 노인 아파트가 신청서 배포 장소와 시간을 제한해 나눠주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인 시니어들이 신청서를 받는 줄을 서기 위해 길거리에서 밤을 새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시니어들을 위해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저소득층 아파트 문제를 다루고 있는 K타운액션(회장 윤대중)에 따르면 알바라도와 3가에 있는 시니어 아파트 ‘미라마타워스’에서 신규 신청서를 배포한다고 알려진 후 한인 시니어들의 밤샘 줄서기가 시작됐다.   배포 첫날이었던 지난달 20일에만 100여 명의 시니어들이 길에서 밤새 줄을 섰다가 신청서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밤샘 줄은 2~3일 계속됐으며, 1일 현재는 오전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들의 밤샘 줄이 생겨난 건 미라마타워스 관리소가 신청서 배포와 접수를 사무실 방문자로만 제한했기 때문이다.     특히 월요일과 수요일에만 신청서를 나눠주다 보니 한인 시니어들은 사무실 문이 열리기 전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신청서를 받아가고 있다. 접수 역시 화·목·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사무소에서 받고 있어 현재는 접수 줄도 생긴 상태다.     1베드룸 아파트로 157세대가 거주하는 미라마타워스는 약 10년 만에 신규 신청서 접수를 시작했다. 신청서는 오는 20일까지 접수한다.     미라마타워스는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섹션8 프로그램에 해당해 입주자는 소득의 30%만 내면 나머지는 렌트비를 보조받는다. 또 한인타운과 위치가 가까워 한인 노인들이 입주를 선호하는 시니어 아파트 중 한 곳이다. 현재 입주자의 절반 이상이 한인들이다.   K타운액션은 신청서 배포가 시작되기 전부터 한인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아파트 관리소에 연락해 사정을 설명하고 한인타운에서 배포할 수 있는지 등을 문의했지만, 관리소는 연방 주택국 규정을 내세워 거부했다고 밝혔다.   K타운액션의 윤대중 회장은 “신청인이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야 신청서를 받고 접수할 수 있게 제한해 많은 한인 연장자들이 밤새 추운 날씨에 떨며 기다렸다가 신청서를 받아 갔다”며 “최근엔 이메일이나 웹사이트에서도 신청이 가능한데 굳이 시니어들을 길거리에 세워두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인 연장자들이 겪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미라마타워스 관리사무소와 연방 주택국, LA시 당국에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K타운액션은 미라마타워스 사례처럼 시니어 아파트 신청서 배포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은 한인들의 실제 사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정부 기관에 발송할 서한에 동참할 한인 단체 및 기관도 찾고 있다.   윤 회장은 “한인 시니어들이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몰랐다. 한인 커뮤니티가 한목소리를 내어 한인 시니어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게 도왔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문의:(323)545-8778 또는 djyoon@kaction.org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노인아파트 밤샘 신청서 배포 신규 신청서 시니어 아파트

2023-12-01

LA시 늑장에 저소득층 아파트 섹션8 승인받고도 입주 못해

내년 구순을 앞둔 한인 시니어가 LA시의 불성실한 업무 진행으로 섹션8 바우처를 승인받고도 수개월째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케이스 진행을 문의하면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말로 설명도 거부하고 있어 답답함이 계속되고 있다.     리버사이드 지역에 거주하는 샘 유(89)씨는 지난 5월 9일 LA시 주택국(HACLA)으로부터 오랫동안 기다렸던 섹션8 바우처가 승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유씨에 따르면 HACLA의 케이스 담당자는 유씨에게 은행 계좌 증명서와 소셜시큐리티 서류 등을 기간 내에 제출하면 두 달 안으로 LA한인타운의 시니어 아파트에 입주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LA시는 지난해 10월 5년 만에 재개한 섹션8 바우처 신청 기간 총 22만 건의 신청서를 접수해 이 중 3만 명을 추첨해 대기자로 등록했다. 유씨도 당시 신청자 중 한 명으로, 대기자로 뽑혀 바우처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씨는 곧 입주할 수 있다는 설명에 요청한 서류를 제출하고 이삿짐까지 싸놓고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5개월이 넘은 지금까지 HACLA는 자세한 설명도 없이 바우처 발급을 미뤄 이사를 못 하는 상태다.     유씨는 “딸을 통해 시 정부가 요청한 서류를 제출하고 서류를 받았다는 것까지 확인했다”며 “여름 안에 이사할 줄 알고 이삿짐까지 싸놨지만 그 후부터는 소식이 없다. 전화를 걸어 물어보면 ‘담당자가 바뀌어서 모른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금까지 바뀐 유씨 케이스 담당자만 5명이다. 이러한 LA시의 업무 처리에 항의하고 싶어도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 쉽지 않다.   그는 “집값이 싸서 수년 전 헤멧으로 이사 왔는데 LA한인타운을 한번 방문하려면 최소 2시간이 넘게 운전해야 한다”며 “나이가 있다 보니 운전하기도 힘들고 영어도 못 해서 항의도 제대로 못 한다. 답답해서 사무실까지 찾아갔지만, 직원들은 커피를 마시면서 쳐다보지도 않고 무시했다”고 담당 부처 직원들의 무성의한 업무 태도를 지적했다.   실제로 본지가 지난 2주에 걸쳐 첫 번째 케이스 담당자부터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부처에까지 전화와 이메일을 보내 답변을 요구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가까스로 연결된 첫 번째 케이스 담당자는 “담당자가 바뀌었으니 그리로 연락하라”고 말했다.   섹션8 바우처 프로그램은 저소득층(영주권자 또는 시민권자)에게 정부가 렌트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청자가 자신의 소득에 따라 렌트비 일부만 내면 나머지는 정부가 지급한다.     하지만 신청자는 많고 연방 정부의 예산은 한정돼 있다 보니 신청서 접수 기회가 많지 않다. 신청서를 접수해도 대기자가 수만 명에 달해 실제로 렌트비를 지원받으려면 최소 수년을 대기해야 한다. 장연화 기자저소득층 아파트 저소득층 아파트 바우처 승인 시니어 아파트

2023-10-15

“지금 신청 가능한 저소득 시니어 아파트 20여 곳”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신청 가능한 저소득 시니어 아파트가 현재 2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단체 K타운액션(회장 윤대중)측은 “7월 현재 LA와 오렌지카운티 등에서 신청이 가능한 저소득 시니어 아파트는 총 23곳”이라며 “매주 시니어들을 위해 신청서 대행 업무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는데 관심 있는 시니어들은 연락을 서둘러 달라”고 말했다.   K타운액션과 벤자민건축학교(이사장 모종태)는 지난 22일 저소득 시니어 아파트 신청 설명회를 개최, 200여 명의 참석자에게 저소득 시니어 아파트와 관련한 최신 정보를 나눴다.   남가주 풍성한 교회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서는 ▶신청 준비사항 ▶7월 신청 가능 아파트 ▶LA·OC카운티 중간 소득 기준 등 다양한 정보가 소개됐다.   이날 세미나에 따르면 7월 현재 신청 가능한 저소득 시니어 아파트는 LA 카운티 경우 상록빌라, 아리랑 연장자 아파트 등 13곳이다. OC카운티 경우 룩사이라 시니어 아파트, 미라클 테라스 등 10곳이 신청서를 접수받고 있다.     K타운 액션에 따르면 ▶신청서 날짜를 기준으로 62세가 될 경우 ▶부부 중 한명이라도 소셜 번호가 있거나 영주권자면 저소득 시니어 아파트 신청이 가능하다.     반면, 정부 렌트 보조 아파트(섹션 8 아파트)와 달리 공공임대주택(퍼블릭 하우징)의 경우 신청인과 배우자 모두 62세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K타운액션의 설명이다.   신청인의 중간 소득에 따라 신청 조건도 달라진다.   LA 카운티 경우 아파트마다 소득 기준 조건이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 2인 가족 기준으로 소득이 4만7650달러 이하면 정부 렌트 보조 아파트(섹션 8 아파트 또는 퍼블릭하우징 아파트) 신청이 가능하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는 5만4200달러 이하여야 한다.     또, 거주 지역을 기준으로 중간 소득이 50% 이상이라면 일반적으로 정부가 렌트를 지원하지 않는 텍스 크레딧(어퍼더블 하우징 아파트)을 신청할 수 있다.   윤 회장은 “정부에서 해당 아파트 거주자를 위해 렌트비를 지원하는 아파트가 섹션 8 아파트이며, 지방 정부가 소유 및 관리하는 게 퍼블릭 하우징 아파트”라며 “섹션 8 아파트는 웰페어(SSI) 수급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날 영어 등 언어 장벽으로 인해 신청서 작성을 어려워하거나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해 애를 먹었던 시니어들은 K타운액션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정보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   특히 물가 상승과 맞물려 곳곳에서 아파트 임대료까지 오르자 저렴한 아파트에 대한 시니어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윤 회장은 “저소득 시니어 아파트를 신청하기 전 소득 기준, 자산, 나이, 거주지역, 신분상태, 신청 가능한 아파트 정보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한인 단체들과 협력을 통해 신청 대행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저소득 시니어 아파트 신청 상담 및 대행 서비스 요청은 K타운 액션에 전화(657-347-2645) 또는 이메일(ask@kaction.org)로 문의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시니어 아파트 시니어 아파트 저소득 시니어 보조 아파트

2023-07-23

폭우속 정전…어르신들 밤새 떨었다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남가주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LA한인타운 인근 시니어 아파트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가뜩이나 추운데 한인 시니어들은 암흑 속에서 끼니도 해결하지 못한 채 ‘위험한’ 밤을 지새워야 했다.   한인타운 남쪽 볼드윈 힐스 지역 ‘볼드윈 빌라 플라자’ 시니어 아파트는 지난 4일 오후 8시쯤부터 전기와 가스가 끊겨 이튿날인 5일 오후 6시 현재까지도 정전사태가 이어졌다.   모두 200여 가구 중 약 150가구가 한인 시니어 가정인 이 아파트 거주민들은 온수로 씻는 것은 고사하고 가스도 나오지 않아 온종일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뿐 아니라 난방이 되지 않아 추운 날씨 속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고 시니어들은 전했다.     이곳에서 1년 6개월 정도 살았다는 앤디 정씨는 “어제(4일) 집에 들어와 쉬고 있는데 갑자기 전기가 나갔고 아파트 매니저들도 퇴근한 상황이라 노인들만 정신없이 우왕좌왕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정씨는 “가스도, 전기도 모두 끊겨 밥도 못 먹고 굶어야 했고 먹어야 할 약도 못 먹었다”며 “무엇보다 잘 안 보이니까 초를 켜놨는데 혹여나 화재라도 날까 봐 걱정돼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시니어 아파트에 치매 환자가 더러 있어 화재를 가장 염려했다.     다른 한 주민은 “가스가 안 되니까 버너를 사용하는 집들이 있는데 치매 환자들이 혹여나 사용하다 불을 낼까 걱정했다”며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불이 난다면 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한숨지었다.     5일 오전 아파트는 비가 그치고 드러난 햇빛 덕에 그나마 앞이 보이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빛이 들어오지 않는 아파트 비상탈출구 계단은 암흑 그 자체였다. 비상등과 출구 사인은 배터리 부족으로 꺼져있어 몸이 성치 않은 시니어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커 보였다.     또 정전으로 인해 엘리베이터 가동이 중단되면서 5층이나 되는 아파트를 시니어들이 어둠 속 플래시에 의지한 채 계단을 오르내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이곳에서 12년 동안 거주했다는 레지나 김씨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계단을 내려가려니 겁난다”며 “(하지만) 밑에 내려가서 매니저도 만나고 충전도 해야 한다”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LA수도전력국(LADWP)은 폭우로 인해 지하실에 물이 스며들면서 변압기가 터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전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파트의 마크 부에소 매니저는 “오늘(5일) 오전 2시부터 LADWP 직원들이 도착해 복구 작업 중이다”며 “처음에는 오전 5시쯤 마칠 거라고 얘기했지만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안타깝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주민들에게 간식과 커피, 발전기 등 최선을 다해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폭우로 인해 한인타운을 포함한 미드윌셔 지역에도 2500명이 정전 피해를 보았다고 LADWP는 보고했다.  장수아 기자사설 볼드윈힐스 지역 아파트 화장실 시니어 아파트

2023-01-05

[중앙 칼럼] 서류미비자들의 새 희망

이달 초 LA 한인타운의 한 무료 급식소. 한상차림이 한가위답게 푸짐했다. 드시는 어르신들의 표정은 밝았다. 출입구 옆의 선물꾸러미도 풍성했다. 그런데 이분들 말씀이 없으셨다. 조용히 드시고, 조용히 떠나셨다. 현장의 봉사자는 “어르신들이 서로 통성명을 잘 안 하신다”고 말했다. 서로 말을 섞지 않는 이유는 신분 문제라고 했다. 이유를 묻자 “적법한 체류신분이 없어 공적 부조를 받을 수 없으니 오시는 것”이라며 “불법체류 사실이 알려지고 여기서도 낙인 찍힐까 봐 많이 위축돼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타운 한쪽에는 벌집 아파트, 쪽방 하숙집이 존재한다. 건물 한 채를 무허가로 수십 개의 방으로 쪼개 저렴한 렌트비를 받고 내준다. 어르신들의 안전과 편의가 염려돼 실태를 파악하려고 해도 주변에서 막는다. 대책도 없이 들쑤셔놨다가 결국 피해는 한 푼이 아쉬운 시니어들에 돌아간다는 것이다. 수년 전 LA시가 개최한 뒷마당 별채(ADU) 규제 완화 세미나에 많은 건물주가 몰렸다. 그중 많은 이들이 이미 지어둔 무허가 하숙집까지 인정받을 수 있느냐고 질문했던 사정과 맞닿는다.   무료 급식소가 붐비고, 서로 쉬쉬하고, 무허가 하숙집이 경제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도 서류미비 시니어 때문이다. 타주나 한국에 사는 자녀가 홀로 남은 부모의 싼 렌트비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바람은 시니어 아파트지만 여기서도 신분의 벽은 높다.   AB 60법에 따라 캘리포니아는 운전면허증을 겸한 신분증을 서류미비자에게 준다. 그러나 이미 고령으로 운전할 수 없거나, 거동이 불편하거나, 장애가 있는 경우는 그림의 떡이다. 낡아빠진 여권밖에는 보여줄 게 없으니 시니어 아파트도, 푸드 스탬프도 내 것이 될 수 없는 구조다.   이런 암담한 상황에서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해결책을 내놨다. 서류미비자에게 비면허 신분증을 발급하기로 한 것이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23일 이런 내용의 AB 1766 법안에 서명했다. 2013년 발효된 AB 60이 운전면허증을 강조한 신분증이라면 AB 1766은 운전을 못 해도 받을 수 있다. 지난 9년간 AB 60으로 112만 명이 혜택을 봤지만, AB 1766 시행에 따른 수혜자는 최소 160만 명에서 최대 270만 명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법 시행은 2024년 1월부터로 더 기다려야 하지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   주 정부는 새로운 신분증으로 취업, 보건, 주거, 은행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노점상은 퍼밋을 받고, 학생은 학비 지원이 가능하며, 헬스케어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저소득층은 기초생활에 필요한 합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어르신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존 공적 부조 프로그램들과 어느 정도 연계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확실한 변화다. 신분이 없어 전전긍긍하며 생활고에 처한 약자를 두고 퍼주기 식 복지라고 폄훼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 번이라도 한 끼가 아쉬운 이들에게 밥을 퍼준 경험이 있다면 그럴 수는 없다.   한인들의 살림살이는 안타깝게도 미국 내 아시아계 가운데 하위권이다. ‘AAPI 데이터’가 6월 발간한 캘리포니아 보고서에서 한인 가구의 연 소득 중간값은 7만6880달러로 아시아 22개국 출신 중 16위였다. 22개국 전체 중간값은 10만1253달러로 차이가 컸고, 한인 중 12.7%는 빈곤층으로 분류됐다. 한 번쯤 주변을 살펴 도움이 필요한 이는 없는지 살펴봐야 할 이유다. 새로운 신분증이 벼랑 끝에 선 이들에게 희망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류정일 / 사회부장중앙 칼럼 서류미비자 희망 비면허 신분증 시니어 아파트 캘리포니아 주정부

2022-09-27

할리우드 시니어 아파트 건설

LA한인타운 북쪽 할리우드에 26층짜리 시니어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어바나이즈LA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 ABS프로퍼티는 최근 LA시에 26층짜리 시니어 아파트(senior affordable housing complex) 건설계획 신청서를 제출했다.     LA시가 건설계획을 승인하면 웨스턴 애비뉴와 선셋 불러바드 인근 101번 프리웨이 바로 옆에 26층 규모 시니어 아파트(조감도.사진)가 들어설 예정이다.     업체는 5645 W. 펀우드 애비뉴와 5636 드롱프레 애비뉴가 만나는 삼각형 코너 부지에 대규모 시니어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시니어 아파트는 26층 규모로 스튜디오, 1베드, 2베드, 3베드 총 499유닛에 지하 주차장이 포함됐다. 이 중 394유닛은 시니어 저소득층, 100유닛은 중간소득층(moderate-income)에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개발업체는 아파트 주변을 공용장소 등으로 활용하는 대신 고층 건축(높이 238피트) 승인을 희망하고 있다. 실제 개발업체가 공개한 조감도는 삼각형 고층건물 아파트 주변 대부분을 커뮤니티 정원, 야외활동 공간, 분수, 산책로 등으로 꾸몄다. 26층 아파트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외관은 섬유 시멘트 및 금속 패널로 마감할 예정이다.   한편 ABS프로퍼티는 웨스턴 애비뉴와 할리우드 불러바드 서남쪽 코너 100년 된 아파트 79유닛을 일정 소득 이하 주민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재단장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할리우드 시니어 대규모 시니어 시니어 아파트 아파트 79유닛

2022-07-11

[한인타운 개발 2제] 타운에 시니어 아파트

 LA 한인타운 피코/크렌셔 남서쪽에 시니어 저소득층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샌디에이고의 개발회사 ‘웨이크랜드’가 3270만 달러를 투입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5층 높이 54유닛 아파트와 지상의 2500스퀘어피트 리테일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개발사 측이 시 정부에 제출한 택스 크레딧 파이낸싱 신청서에 따르면 렌트비는 월 548달러다. 2020년 12월 착공해 올해 3분기 중에 완공이 목표로 커뮤니티 룸, 빨래방, 루프 데크, 코트야드 등이 포함된다.   웨이크랜드는 한인타운 인근 피코 유니언 등지에서 다른 3건의 주상복합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또 최근 LA 시 개발국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사 ‘오리온 캐피털’은 올림픽/듀이 인근에 6층 높이 60유닛 아파트 건축안을 제출했다.   1880년대에 나란히 지어진 다가구 주택 2개 빌딩(1037 S. Dewey Ave.)을 허물고 재개발하는 것으로 78대 주차장, 코트야드, 루프톱 패티오, 커뮤니티 룸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개발사 측은 대중교통 중심개발(TOC) 인센티브를 신청해 6유닛은 저소득층에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캐피털은 인근 버몬트/애덤스에도 소형 주상복합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류정일 기자한인타운 개발 2제 시니어 아파트 시니어 아파트 60유닛 아파트 54유닛 아파트

2022-02-06

월 2만7000불…호화 시니어 주거시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초호화 시니어 주거시설이 선보여 주목된다.   SF 크로니클의 보도에 따르면 시니어 주택개발회사 코테리가 월 임대료 1만6600달러부터 2만7000달러에 달하는 2베드룸 유닛 209개가 포함된 최고급 양로호텔 ‘코테리 캐서드럴힐’을 내년 3월 오픈할 계획이다.   SF다운타운 인근 밴네스 애비뉴에 들어설 아파트 단지 입주자들은 매일 3회에 걸쳐 미슐랭 등급의 요리사들이 준비한 식사를 정식 식당, 캐주얼 카페, 바 또는 룸서비스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연극이나 뮤지엄 관람을 위한 셔틀 서비스를 제공하는 럭셔리 밴 또는 타운카가 대기하며 영화관, 요가 스튜디오, 온수 수영장, 옥상정원, 살롱, 교양강좌 등이 마련된다.   이 밖에 메이요 클리닉이 꾸민 피트니스센터와 치료 및 진료가 가능한 의료시설도 들어선다. 바로 옆에는 캘리포니아 퍼시픽 메디컬 센터가 자리 잡고 있어 코테리 직원이 의사와 가족들 사이의 연락 담당 역할을 하면서 진료 예약 및 치료 스케줄 등을 조정해 준다.   코테리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콘셉트는 부유한 시니어들에게 필요한 서비스 내용과 비용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테리는 뉴욕 맨해튼의 허드슨 야드에 두 번째 럭셔리 시니어 아파트를 내년 말 오픈할 예정이다. 박낙희 기자럭셔리 아파트 시니어 아파트 박낙희 샌프란시스코 NAKI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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